"1억 샀으면 2억 됐다"…동네 안과 휩쓸더니 대박난 휴비츠[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2-04 07:00   수정 2024-02-05 09:27



1년도 안 돼 주가가 두 배 뛰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자, 이제 시작이다”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내 검안기 점유율 1위 휴비츠 이야기다.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는 1992년 LG산전서 자동검안기 사업부 인력이 독립해 탄생했다. 1999년 4월 27일 설립됐고, 2003년 10월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안경점과 안과에 검안기, 렌즈가공기, 안과용 진단기기를 주로 판매한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90% 정도며 114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안과용 진단기기를 출시했고,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안경점용 장비가 65%, 안과용 장비가 35%다.


신한투자證 “글로벌 안과용 기기 시장 규모 76억달러”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안과용 기기 시장 규모는 약 76억 달러(약 10조원)로 추산된다. 안과용 기기는 수술, 시력 교정, 진단 목적으로 제작된 모든 의료기기를 포함한다. 녹내장,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안과질환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자동화 제품 수요 증가로 연 3% 정도의 점진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안광학 의료기기는 크게 검안기기, 렌즈가공기, 진단기기로 구분된다. 첫째 검안기기는 시력 진단, 렌즈 도수 측정 장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검안기기 시장(2022년) 규모는 약 7455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소득 증가와 디지털 기기 사용량 증가 등 환경적 영향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 3%, 신흥국 7% 이상의 성장세다. 니덱과 탑콘이 글로벌 빅2(점유율 70%)고, 휴비츠는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 렌즈가공기는 안경테에 맞게 렌즈를 가공하는 장비이다. 최근 렌즈 가공 시간을 줄인 고가형 렌즈 가공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2022년) 규모는 5121억원 정도다. 선진국 5%, 신흥국 7% 이상의 성장세로 니덱과 에실로가 글로벌 점유율 60% 이상이다.

셋째, 진단기기는 주로 안과에서 사용되며 안질환을 발견하는 기기다. 망막단층진단기(OCT)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시장(2022년) 규모는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백내장, 녹내장 등 4대 실명 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치료 요구 증가와 보험 수가 정책 변경에 따른 고급 장비 수요 증가로 연평균 5% 이상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휴비츠 “안과장비 사업부 매출 뛸 것” … 3년 연속 영업이익률 10% 넘겨

휴비츠의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회사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고성장을 한 안과장비 사업부가 올해도 매출이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장비 바이오미터(HBM-1)가 2분기 중 유럽 CE 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판매에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안과용 진단기기인 망막단층진단기와 토너미터(안압계)가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사업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치과 치료 과정의 디지털화)에 본격 진출했다”며 “1분기 구강스캐너와 밀링머신을 출시하고 2분기부터 3D 프린터까지 풀라인업으로 영업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호실적 근거로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와 수익성 높은 안과용 진단기기 판매 확대,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부 본격 영업을 꼽았다. 또 “주식 운용 사업을 중단하고, 올해 상해휴비츠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휴비츠의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연결 기준) 789억원, 영업이익 83억원에서 2022년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38.66%, 128.92% 증가한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1182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매출 1542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의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 3년 연속(2020~2022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6%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 … 주가 10개월 만에 두 배 뛰어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4일 주가(2일 종가 기준 1만9150원)는 2023년 4월 3일 9930원 대비 92.79% 올랐다. 1억원을 매수한 투자자가 있다면 10개월 만에 2억원 정도로 평가액이 불어난 것이다.

총 주식 수는 1213만6371주로 김현수 대표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26.07%를 갖고 있다. KB자산운용 10.04%, 자사주는 10.56%다. 외국인 지분율은 4.83%로 유통 물량은 50%가 안 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90억원, 부동산 자산은 900억원이다. 시가총액(2324억원)의 45% 정도다. 주주환원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결산 배당금을 공시할 예정이고, 향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휴비츠는 2022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을 지급했는데, 당시 배당수익률은 1.95%였다. 2%가 안 되는 건 아쉽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63%, 자본유보율은 1971%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트가 구강스캐너 출시 첫해 300억원대 매출과 이듬해 7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을 감안하면 휴비츠 실적 순항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메디트는 구강스캐너 글로벌 1위 기업으로 2022년 글로벌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제품은 제품 평균 판매가가 4000~5000만원대인데, 메디트는 20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휴비츠는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구강스캐너 정식 출시는 1분기로 예상되며, 프리미엄 라인은 하반기 출시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연평균 2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자회사 HS파트너스 영업이 중단됐고, 상해 자회사 영업이익률 회복 등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어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크게 오르고, 국내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핵심인 구강스캐너와 관련해 투자할 수 있는 회사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30.55%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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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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